24.11.07_손절에 대한 생각

서로 마음 상하거나 생각이 엇나가거나,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인연을 끊어버리는
손절이 흔해진 요즘
 
그러나, 어딘가 소속되지 않다는 것은
원치 않는 이와 더는 함께 하지 않아도 되는 해방감을 준다
자유롭다 
 
학교가 아니라서, 회사가 아니라서,
그 어떤 곳이 아니라서
 
쉬워져 버린 손절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손절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는데 말이지

항상 언성이 높고 가시 돋친 사람들을 보면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
내가 흥분해서 방어하지 않으면, ‘저 사람은 나를 무시할 거야’
‘나에게 분명 피해를 줄 거야’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듯한..

별다른 저의 없는 말에도 지나치게 반응하고,
과민반응하는..
그럼으로써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훈계하거나 만류하고 싶지 않다
논쟁 따위 피하고 싶은 겁쟁이니까

게다가 내 주변 사람들은 이미 10대, 20대가 아니다
잘 몰라서, 어려서 하는 젊은 날의 무모함이 아니라는 것

30~40년 이상 굳어진 그들의 삶을
설득하고, 수용하게 하는 게 가능할까

그러려면 적어도 얼마간의 시간과 감정소모가 필요할 텐데
그럴 가치 있는 행동일까..
아니, 그렇게 하면 수긍하기는 할까 ㅎ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