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며칠인지도 잊고 살았던 요즘,
하루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고 사는 게 안타까워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지난주 연이은 약속으로 줄줄이 폭식을 감행한 후
오늘도 역시나 부은 얼굴이 되었다..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는데, 난 정말 체중감량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질과 건강을 위해 잠자기 5~6시간 전엔 식사를 마치고,
군것질은 줄이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체질의 사람은 아닐까.ㅋㅋ
반드시 말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99.9%는 부은 얼굴, 더부룩한 배, 찌뿌둥한 몸, 무기력한 하루가 되니까..
다른 사람보다 더 습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걸 또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라면을 먹고 자도 안 붓는 사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개운한 사람이 우리 집에 있으니까ㅎ)
그런 내가 20년 넘게 못된 습관을 안고 살아왔다는 것이 참 놀랍다.(사실 그냥 습관이기 때문에 놀랄 것도 없는건가 훗,)
'습관 바꾸기'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닌데, 다짐을 할 땐 "평생 이렇게 해보자!" 하고 벌써부터 뭔가 이룬 사람처럼 설렌다.
계속되는 다짐과 실패의 반복은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만들고,
어쩐지 하루하루가 힘든 이유가 다른 무엇들 때문이 아니라 단지,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일 때.
우울함이 그렇게 클 수가 없다.
모두가 습관을 바꾸길 원하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고, 또 실패도 맛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믿는 것이라는 생각이..
요즘 드는 생각이다.
생활습관과 더불어, 생각하는 습관도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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