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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일 (31개월 3일)
사야 할 물건이 있어 들른 마트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최애 로보카 폴리 변신 로봇을 짚어드는 너
지난번에 구경만 하고 사주지 않은 일이 생각나
그래 이건 사줘야겠다 하고 마음먹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인지 ㅋㅋ
장난감에서 눈도 떼지 않고
꼬옥 껴안고 다니는 너
집에 돌아와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몇 시간을 가지고 놀더니
급기야 로봇에게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준다;;
누가 생일인지는 헷갈리지만
야호 오늘이 생일이구나
보는 내 마음도 덩달아 신이 난다.
'역시 초면인 장난감을 제일 사랑하는구나 넌🤣🤣🤣'
코 자 시간이 되어 잠자러 가는데도
기필코 같이 자겠다며 안고 누워서는 놓지 않는다.
'그럼..첫 만남이니까 같이 자라;;'
"옥돌이 장난감 사서 좋아?"라고 묻자
"응, 기분이 아야하지 않아' 한다.
기분이 아야하다니..
우리 아기가 기분이 아야 할 때도 있었겠구나..
그래, 엄마가 화내고 짜증내고 혼낼 때
네 기분이 아야했겠구나..
갑자기 내 기분도 아야..
반성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럼 옥돌이가 소리 지르고 엄마 말 안 듣고 떼쓰면 엄마 기분도 아야하겠지?"
라고 묻는 어리석은 애미 ㅋㅋㅋ
미안 허다....
기분이 아야하지 않게 하자
우리 서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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