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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옥돌씨

2021.11.17_기분이 '아야'하지 않아

by 멜로뷰 2021. 12. 1.

949일 (31개월 3일)

 

사야 할 물건이 있어 들른 마트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최애 로보카 폴리 변신 로봇을 짚어드는 너

 

지난번에 구경만 하고 사주지 않은 일이 생각나

그래 이건 사줘야겠다 하고 마음먹었는데

 

그 마음을 알았는지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인지 ㅋㅋ

장난감에서 눈도 떼지 않고

꼬옥 껴안고 다니는 너

 

집에 돌아와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몇 시간을 가지고 놀더니

급기야 로봇에게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준다;;

 

누가 생일인지는 헷갈리지만

야호 오늘이 생일이구나

 

보는 내 마음도 덩달아 신이 난다.

'역시 초면인 장난감을 제일 사랑하는구나 넌🤣🤣🤣'

 

코 자 시간이 되어 잠자러 가는데도

기필코 같이 자겠다며 안고 누워서는 놓지 않는다.

 

'그럼..첫 만남이니까 같이 자라;;'

 

"옥돌이 장난감 사서 좋아?"라고 묻자

"응, 기분이 아야하지 않아' 한다.

 

기분이 아야하다니..

우리 아기가 기분이 아야 할 때도 있었겠구나..

 

그래, 엄마가 화내고 짜증내고 혼낼 때

네 기분이 아야했겠구나..

 

갑자기 내 기분도 아야..

반성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럼 옥돌이가 소리 지르고 엄마 말 안 듣고 떼쓰면 엄마 기분도 아야하겠지?"

라고 묻는 어리석은 애미 ㅋㅋㅋ

 

미안 허다....

기분이 아야하지 않게 하자

우리 서로 ㅠ